타블로가 발라드 못 쓴다고 한 아티스트에게 무시당한 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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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6.25 22:22
갓파
본 영상은 타블로 개인 유튜브 채널인데
우산을 족발 먹다가 썼다는 썰은 여러 방송에서 풀어서 다들 알지만
'왜 우산을 작곡 했는지'를 최근 6/23에 올라온 영상에서 그 이유를 공개함.
맨 밑에 요약있음.
'우산'은 물론 제 대표곡 Top 10에 들어갑니다.
'우산'이 족발을 먹다가 떠올랐다는 얘기는 많이 얘기했고 아는 사람이 많을거예요.
하지만 제가 이 곡을 '왜 만들었는가'는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. 이 얘기를 하자면...
(20년전에) Fly, Fan, Love Love Love 같은 곡들이 히트쳤죠. 하지만 '발라드' 같은 곡을 만든 적은 없었어요.
지금은 '우산'이나 '연애소설' 같은 발라드 풍곡이 우리의 대표곡으로 잘 알려져 있고 '에픽하이스럽다'라는 말을 듣지만
3~4집까지는 그런 발라드곡 풍을 앨범에 넣은 적이 없었어요.
이런 상황에서 '우산'을 굳이 5집에 꼭 넣고 싶었던 이유는 말이죠,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...
저희가 활동할 때 동시대에 엄청 잘 나가던 싱어송라이터가 있었어요. 자기가 프로듀싱하던 그룹도 있었고
그 당시 천재 아티스트로 거물이었어요. 그 사람은 정말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였어요.
저도 그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 그 아티스트랑 합동공연을 하게 되어서 무대 뒤에 같이 있었거든요.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어요. (증인들도 있다는 말)
그 아티스트가 저한테 말하길, "타블로야, Fly랑 Paris 잘 돼서 축하해."
그 아티스트 曰 "타블로 너 이제 음악 쫌 잘 만드네?"이랬고 저는 (황당했지만) "그래..."라고 대답했죠.
그 아티스트는 그 당시 전설적이고 최고의 다른 아티스트들이랑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. 그 아티스트가 같이 작업하는 다른 아티스트들 그 당시 잘 알려진 엄청난 싱어송라이터들이었어요.
근데 그 거물 아티스트가 갑자기 자기랑 같이 작업하는 아티스트들 이름을 들먹이더니 "걔네가 다 나한테 노래 써 달라고 했거든"이라고 하는 거에요. 자기는 넘사벽 레벨의 아티스트다라고 자랑하는 분위기였죠.
저(타블로)는 '근데 왜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해?'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
그 자기 자랑 중이던 아티스트가 갑자기 "야, 너도 나랑 같이 작업하고 싶겠지만...아, 맞다. 너는 (내 수준에 맞는) 그런 음악 못 만들잖아"그러는 거에요.
(그런 식으로 사람 앞에서 대놓고 말한다는 것에 PD도 놀람)
그래서 제가 "네? 뭐라고요?" 이랬더니 그 아티스트가
"너는 Love Love Love 같은 그런 수준의 곡 밖에 못 만들잖아. 그거 어차피 랩찔이 노래잖아" 그러는거에요.
저는 그 말을 듣고 "씨X, 뭔 개소리지?" 이랬는데
그 아티스트가 저한테 하는 말의 의미는 이거였어요. "나는 레전드 발라드 뮤지션들이랑 곡 작업하고 그런 레전드들이 나한테 곡을 받는데, 타블로 너는 내 곡을 받을 수준도 안 돼, 넌 절대 못할거야. 넌 그냥 니 수준에 맞는 음악만 해(Stay in your lane)"라고요.
저는 '뭐지, 씨X 왜 시비걸지?,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?' 이랬는데
근데 어쨌든 그 날은 그 싱어송라이터랑 합동공연이라서 서로 웃으면서 공연하니 그 대화는 잊어버리게 되었어요.
그래도 가끔씩 그 아티스트가 저한테 시비걸었던 말이 생각났고, 그 아티스트도 계속 신곡을 내니까 그 때 다툴뻔한 상황이 생각났거든요.
무엇보다 저도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좋아했어요. 그러니까 더 '그 사람이 나한테 왜 그러는거지?' 싶은거죠.
그 때부터 결심했습니다. '그래, 발라드 명곡 하나 쓰자. 그 사람을 발라버릴 수준으로. 다음 앨범에 발라드 넣자. 모든 사람을 놀라게 만들자' 그렇게 마음을 먹은거죠.
근데...영감이 안 떠오르더라고요 ㅋㅋㅋ
마음 먹었다고 곡이 바로 써지는 것은 아니잖아요? 그러던 어느 날, 족발 먹다가 악상이 떠올라서 '우산'이 탄생한거죠. 그 이후 썰은 여러분들도 다 아실테고...
근데 '우산'이 발매된 이후 재밌는 일이 일어났어요. 저를 무시했던 그 싱어송라이터가 언급한 레전드 뮤지션들이....
저를 무시했던 그 싱어송라이터가 언급한 레전드 뮤지션들이 '우산'을 듣고나서 모두 저한테 곡을 써달라고 하는거예요.
그리고 저한테 곡 의뢰한 그 레전드 뮤지션들에게 모두 제가 곡을 써드렸죠.
저를 무시했던 그 싱어송라이터가 누군지는 언급 안 할거에요.
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, 누군가 당신을 무시하고 비하하고, 자신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게 밟아버리고, 억누르고, 깎아내린다면 그걸 발판(fuel) 삼아서 더 발전하면 된다는 거에요.
때로는 무시 받는 것이 오히려 좋은 영감이 되기도 하고,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도 해요.
저는 그 사건을 계기로 '우산' 같은 곡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회가 생긴 것이고요.
그 이후 '헤픈엔딩, '연애소설' 등이 탄생했죠.
만약 그 싱어송라이터가 저를 무시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에요.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저를 무시했던 아티스트 그 사람이 고마워요.
뭐 그 때는 다들 너무 어렸고, 그래서 그 사람 행동에는 악의가 없었다고 생각해요. 어쨌든 그 사람 덕분에 오히려 제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용기가 생겼으니 고마운거죠.
그래서 '우산'이라는 곡이 저에게 정말 중요해요. 단순 히트곡을 넘어서요.
*요약
1. 시기는 에픽하이가 Fly, Paris, Fan, Love Love Love 등으로 잘 나가던 시절
2. 동시대에 잘 나가던 싱어송라이터랑 합동공연 하게 됨
3. 그 싱어송라이터가 갑자기 자기랑 협업하는 레전드 발라드 가수들 언급하면서 타블로에게
4. '근데 넌 Love Love Love 같은 랩노래만 쓰지, 발라드 같은 수준있는 곡은 못 만들잖아?'하고 무시함.
5. 그래서 그 때까지 발라드 작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타블로는 그 다음 앨범에 꼭 그 사람을 후회하게 만들 발라드 명곡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
6. 하지만 결심만 했을 뿐 악상이 안 떠오르던 중 족발 먹다가 '우산'을 작곡 (여기부터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내용)
7. 타블로에게 싸가지 없게 대했던 그 싱어송라이터와 작업하던 뮤지션들이 다 타블로한테 곡 써 달라고 연락이 왔고 타블로 자신도 다양한 장르를 작곡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.
8. 타블로도 그 싱어송라이터가 자기를 무시한 계기로 오히려 자신이 한 단계 발전했고 더 좋은 곡을 많이 만들게 되었기 때문에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고마운 기회였다 생각한다고 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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